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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포스트코리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무용의 창작과 미래 담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시대 무용인의 삶”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21-12-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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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대면이 필수라 할 수 있는 현장예술인 무용에 있어서 비대면 상황은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 극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무용역사기록학회(회장 최해리)는 제30회 전국무용제와 제23회 무용역사기록학회 학술심포지엄을 겸해 10월 2일 천안과학진흥원에서 “무용의 창작과 미래 담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시대 무용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해리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김송주 한국무용협회 충청남도지회장의 격려사와 축사가 잇따랐다. 조남규 이사장은 큰 패러다임에서, 김송주 충청남도지회장은 지역사회를 고려한 측면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첫 기조연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혹은 위드 코로나 시대, 예술의 가치와 담론은 어디로?”라는 제목으로,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신의 교수가 포문을 열었다. 그녀는 예술의 가치와 담론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면서 인터랙션을 요구하는 온라인 콘텐츠와 관련해 공연예술 콘텐츠는 장시간 몰입하기가 어려움을 언급했고, 상호작용이나 이용자의 참여와 능동적 개입을 허용해야 하는 과제를 지적했다. 또한 전 사회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예상하고 새로운 개념적 접근과 해석을 내리는 와중이며 예술과 예술가, 디지털 환경과 예술창작의 관계, 관객과 문화향후 개념, 새로운 예술시장의 구조 등에 대해 재질문 해야 할 상황임을 다뤘다. 향후 예술계는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로 변화할 것과 예술은 사회서비스라는 영역을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지금의 예술은 ‘어디에서나 예술, 누구나 예술가’라는 명제로 요약하면서 온오프라인을 합쳐 연결과 참여, 연대와 공유가 핵심임을 주장했다. 전체 논의 중 가장 명료하면서도 핵심을 지적하는 훌륭한 발제였다.  

 

 

제1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무용교육이라는 주제로 성신여대 김순정 교수가 좌장을 맡아 차분하고 진지하게 진행을 이어갔다. 첫 발표자인 김옥희(서울무용교육원 대표)는 “뉴노멀 시대에 무용교육 프로젝트의 방향과 역할- 신중년 무용체험을 중심으로”에서 사유로서의 무용체험에 관해 이론적으로 풀어냈다. 그녀는 무용경험을 구성하는 요소를 내재된 기록과 기억, 환경과의 네트워크, 인식의 성찰력, 지각으로 보았다. 그녀가 연구한 사유로서의 무용체험에서 무용교육 프로젝트는 자기인식을 위한 성찰적 행위를 근간으로 하는 사유의 무용을 체험하는 것이다. 또한 무용체험의 자기주체로의 변용, 자기배려의 삶, 무용교육가의 방향과 실천에 대해 다방면으로 논의했다. 

 

최보결(한예종 무용원 강사)은 “예술로서의 삶을 향한 춤”에서 춤은 표현의 본능, 생존의 본능이며 예술의 본질과 삶의 기술 그리고 실용적인 춤으로 연결됨을 언급했다. 그녀가 하고 있는 커뮤니티댄스란 개별성과 공동체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체험, 참여, 자발성, 표현의 욕구, 공감의 시대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그녀는 언택트가 온택트로 넘어오면서 실제적으로 자신이 행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공연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치열한 삶의 현장을 그려냈다. 결국 그녀는 몸과 춤의 회귀를 강조하면서, 인간 스스로가 자각적 존재로 치유력을 가지고 이 세계를 긍정하기를 바랐다. 춤추며 사는 인간, 인간의 생명과 본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생명의 문화’를 복원하고자 하는 ‘힐링커뮤니티댄스’가 예술의 본성이 ‘삶의 기술’로 적용되어 ‘예술로서의 삶’의 실현에 기여하기를 강조했다. 

 

 

이후 서원대 교수인 홍혜전과 우석대 학술연구교수인 조진희의 토론이 이어졌는데, 홍혜전의 질문은 변화하는 시기에 예술교육의 접근방법, 일상적인 행위가 어떻게 무용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등이었다. 조진희는 움직임과 춤, 예술무용의 경계에 대한 물음과 힐링커뮤니티댄스 지도자 자격증, 온라인 교육의 한계점과 이에 대한 극복방법을 질문하고 답을 들었다. 

 

제2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공연이라는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연예술 국제교류의 가능성과 탐색; 무용예술가를 중심으로”에서는 홍대 문화예술경영학부 부교수인 장웅조와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장수혜(Connected A 대표)의 발표가 잇따랐다. 발표자인 장수혜는 현재 한국의 무용에 있어서 국제교류란 무용의 한류, 국제화에만 한정되었는데 국제교류의 주체자인 무용가가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교류의 가능성 탐색을 목적으로 해야 함을 지적했다. 이들은 연구의 결론으로 현장공연과 온라인 공연 사이의 불균형, 예술가와 예술행정가 간의 수평적 협력 부족, 다양한 접근의 지원형식 부족, 넷째, 더욱 높아진 국제교류의 진입장벽을 확인했다. 그 해결방안으로 현장공연과 온라인 공연의 균형적 지원, 예술가와 예술행정가 간의 유연한 소통 노력, 다양하고 창의적인 국제교류 방식의 실험 및 적용, 국제교류와 관련한 예술가 교육제공을 제시했다. 실제 알고는 있으나 실행이 힘든 부분을 적절하게 지적함으로서 국제교류의 지점을 넓혔다. 

 

 

양은혜, 권태현, 박이선의 공동연구로 이뤄진 “온라인 공연에서 안무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낫띵 시어터(Nothing Theater)의 사례” 역시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낫띵으로서의 극장(인터페이스를 빼고 극장의 역할과 기능에 주목)은 데이터로 친화된 의미의 낫띵 그리고 실제 몸이 픽셀로 변화되는 몸의 의미에서 낫띵이라는 키워드 사용했다. 여기서의 씨어터는 극장의 고유성에 주목하고 극장의 변화에 고민했는데 더불어 해체된 극장과 지속되는 극장 모두에 눈길을 주었다. 그들은 온라인 극장을 기획하면서 오프라인 극장의 대안이 아닌 온라인 환경을 활용한 극장 및 공연 개발에 힘썼고, 온라인을 기준으로 극장과 공연의 재정립 시도했다. 더불어 중요하게 새로운 공연 유통계획, 기획자와 개발자, 연구자, 다원예술작가, 안무가의 상호교차적 소통을 시도했다. 특별히 차지량과 허윤경의 작품을 분석해 실제 사례로서 이해를 도왔고 온라인에서 안무의 개념이 증강되는 지점도 살펴보았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전이되는 예술 환경에서 향후 무대의 영상화를 넘어 온라인 환경에 적합하며 대중을 배척하지 않는 방식, 온라인에서 재발견할 수 있는 예술의 미학과 기능의 제고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증강에 긍정적으로 발맞추는 것이 중요해짐을 역설했다.  

 

 

토론자로서 박기현 강원대 교수와 태혜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강사가 참여해 구체적인 답을 유도해냈다. 박기현은 온라인 상황에서 라이브니스라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새로운 차원의 현장감은 무엇이며 새로운 표준정립을 위해 예술가들은 어떠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함양해야 하는지 물었다. 태혜신은 3D 1인칭 시점 플레이어 캐릭터 모듈 사용에 따른 예술미학적 측면, 3D 3인칭 시점의 모듈개발 계획 여부와 낫띵 씨어터에서의 공연을 위해 안무가가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 그리고 준비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3부는 라운드테이블 시간이었다. 한국무용과학회 회장인 박재홍 교수의 진행 하에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무용인의 삶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거나 예측하는지?, 뉴노멀 시대를 맞아 무용계가 공동으로 대비/적응/극복하기 위해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라는 큰 틀 안에서 질문이 던져졌다. 심정민 무용평론가는 현재까지 유연한 대응이 이뤄져 왔고 특히 무용계의 공동대응은 영상화 작업인데 언택트 시대에 영상 퀄리티가 높아졌음을 지적했다. 또한 핸드폰을 이용해 비교적 용이하게 스크린댄스를 만들 수 있음을 밝히면서 영상으로 공개되는 공연에서 관람의 편이성, 많은 대중에게 무용 노출이라는 장점과 온라인 플랫폼 구성, 다양한 방법론의 모색과 여러 형태의 공연과 유통과정을 고려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학제간의 연결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고 한국무용협회의 뉴딜과 같이 뉴노멀 시대에 무용계 현장에서 꼭 필요한 지원과 현장의 목소리를 낼 필요를 주장했다.  

 

 

원유선 아산무용협회 지회장은 지금까지 중등·고등교육 현장에서 순수예술로서의 무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었지만 지역사회에서 온라인 송출과 비대면 수업은 현장에서 교육자들이 많은 연구와 소통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을 지적했다. 그녀는 지방이라도 온라인 공유를 통해 꿈이 폭 넓게 확대되었으면 하며 무용도 직업군의 다양성, 무용수들의 삶도 전문성을 갖고 일반인들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직업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신 공주대 교수는 관객과의 소통에서 비대면 공연이 초반에는 어색했으나 댄스필름이 활성화되면서 화질의 향상되고 이에 따라 비디오에 적합한 안무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음을 토로했다. 또한 무대 콘텐츠를 비디오 콘텐츠로 이행하면서 새로운 고민과 아이디어를 갖는 것도 큰 변화이며 1인 크리에이티브의 시스템 개발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무용계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워크숍을 갖고 시행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형남 한국무용학회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새로운 변화에 맞춰 긍정적인 마인드의 중요성과 무용과 4차 산업과의 융합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문진수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 강사는 문화예술의 본질은 창작이며 현재 지원금 시스템은 국가가 평가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향후 프로덕션 시스템의 도입, 대면 영상사업에 관해 언급했다. 이밖에도 박근태 부산대학교 교수는 교육적 측면과 작업환경의 변화를 가장 큰 변화로 들면서 그 대응방법으로 가장 시급한 것이 교육 프로그램의 변화임을 강하게 주장했다. 댄스드라마 단춤 대표 최준명은 코로나19 이후 건강무용 프로그램의 개발에 몰두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면서 팬데믹 브레인 증상을 큰 변화로 보았다. 그리고 무용계가 공동으로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란 비대면의 사이버 공간을 활용해 면역력 향상을 위한 건강무용 실기프로그램 개발, 다양화된 온라인 콘텐츠 작업들의 활성화, 무용 대중화를 위한 노력 등임을 밝혔다. 

 

 

탄탄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로비에는 2021 뉴노멀 시대 무용인의 삶의 기록이라는 전시 프로젝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본 전시는 뉴노멀 시대를 관통하며 무용인들이 어떠한 변화를 감내하고 새로운 예술 활동을 창출하고 있는지, 그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팬데믹의 상황을 어떻게 몸으로 느끼고 춤으로 승화하고 있는지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기획되었다. 6명(임현진, 강진주, 신은석, 임선영, 강준영, 최우석)은 회복탄력성을 꾀하여 건강한 무용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들의 서사를 공유했다. 

 

제30회 전국무용제 기념과 제23회 무용역사기록학회 학술심포지엄을 겸한 이번 행사는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가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법론과 자구책을 수준 높게 다뤘다. 따라서 이론적인 논의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 무용가들의 고충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나 무용계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계에도 적용 가능한 주제였기에 그 효용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뉴노멀 시대에 무용계의 활로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힘들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무용인들에게 진정한 조언으로 다가가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글_ 장지원(댄스포스트코리아 편집장)

사진제공_ 무용역사기록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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